*2018 엄마와 홋카이도 여행, 7박8일
[효녀는 아니지만, 엄마와 해외여행을 갔다.}
두번째 날, 엄마는 일찍 일어나서 씻고 내가 준비 끝나기를 기다린다.
나이가 들면, 아침잠이 없나보다. 엄마는 여행지에서 조식 먹는 것을 즐거워 한다. 게스트하우스의 조식이 별로라서 따로 신청하지 않고, 그냥 편의점에서 낫또, 라멘, 죽 등을 사먹었다. 그런데도, 그냥 집에서 먹는 한식이 아닌 것 만으로도 재밌어 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배만 채우면 된다며, 김치에 밥만 있어도 드시는 분이, 해외만 나오면 새로운 문물에 눈 뜬양, 이것저것 신기해하며 드신다.
70세 가까운 연세의 엄마의 새로운 면을 본다. 엄마야말로 나와 같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역마살과 자유여행의 피가 말이다. 20대부터 자유여행에 빠져서 돌아다녔던 나, 사실은 엄마를 닮은 것이었는데..엄마는 그동안 여행자의 삶이 맞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었다니..


9시쯤에 나와서, 기차를 타고 50분정도 걸려 오타루에 도착.

엄마는 쇼핑을 좋아하지 않지만, 손녀(우리언니네 딸)를 위한 오르골을 열심히 골랐다.

사진에 그닥 관심없던 엄마, 하지만 가끔 이렇게 먼저 찍어달라고 할 때가 있다. 이 강아지 눈매가 너무 선하게 생겼다면서...

한국에서는 먹는 것에 그닥 관심없으신 마른 체형의 엄마인데, 여기서는 일본 팥죽 먹고 싶다며, 비슷한게 간판에서 보이면 사먹어 보자고 한다.
그래서 시킨, 새알동동, .달고 맛있었는데, 엄마가 생각한 건 이게 아니란다.
예전 온천여행때 먹었던 아주 맛있는 팥죽이 있었다나...

걸어서 오타루 운하를 본다. 엄마는 걷는 것을 잘 하신다.
늘 만보걷기를 하시니, 여행자에 딱 맞다. 나 역시, 허리디스크 발생 이후, 만보걷기를 생활화하고 있으니 이쯤 걷는 것은 문제가 없다.
우리 모녀가 잘 맞는 코드 하나는 걷기를 잘한다는 것이다.
오타루의 일정이 오래 걸리지 않아서, 삿포로 역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었다.

삿포로역 푸드코트에서 돼지고기 덮밥 같은 것을 먹었다.

전망대에서 삿포로 시내도 둘러보고, 좀 돌아다니다 저녁은 유명한 회전 스시집이 있길래 줄을 섰다. 근데 대기표뽑고 2시간을 기다렸다는... 중간에 포기하려다가, 기다린 게 아까워서 마지막까지 기다려서 8시쯤 저녁을 먹었다.



먹고 나서 우리숙소, [더스테이 삿포로]로 걸어서 돌아왔다. 20분정도 걷는 거리인데, 우리는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
걷는 모녀, 많이 걸을 수 있어서 행복한 여행자이다.
많이 걸은 만큼, 푹 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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